심청전 주인공 청이는 왜 자살했을까?

강원지역 예술단체 ‘문화강대국’

‘영혼콘서트’ 5번째 창작물
“모든 자살은 타살” 호소
“모든 자살은 타살입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평범한 열아홉살 소녀 심청이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고전 <심청전>에 자살이라는 사회문제를 녹여 재해석한 현대판 <심청전>이 뮤지컬로 환생했다.

 

㈔문화강대국이 21~22일 저녁 7시30분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영혼콘서트4-청(聽)’(사진)은 시각장애인이면서 길거리 가수인 아버지 심학규와 딸 청이의 이야기다.

 

‘청’은 주인공 청이가 아버지와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다 극심한 우울증과 고립감으로 인당수에 몸을 던진 뒤 겪게 되는 사후 세계와 현실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자살이라는 사회적 소재를 심도있게 분석하되 해학적인 이야기와 발라드,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몸짓을 더해 뮤지컬의 감동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뮤지컬은 강원지역 예술인들이 꾸린 문화강대국의 ‘영혼콘서트’ 연작 가운데 5번째 창작물이어서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영혼콘서트 연작은 문화강대국이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영혼, 귀신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기획한 대표 공연물이다. 2007년 ‘신’(神)을 시작으로 2008년 ‘귀’(歸), 2009년 ‘길’, 2013년 ‘객’(客)까지 매번 다른 주제와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2002년 꾸려진 문화강대국은 전통소리, 음악, 무용, 연기, 마술 전문가 등이 단원으로 활동하며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공연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장애인 무료공연과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엔 장애인을 위한 입체음향소리극 <뗏목아라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도 장애인은 40% 할인 입장할 수 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는 “‘청’을 통해 물질이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자살을 시도했거나 죽음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 / 2014. 11. 20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