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연극 ‘뗏목아라리’

 

▲ 문화강대국 입체 음향 국악창작극 ‘뗏목아라리’ 공연 중 한 장면.

소리로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춘천에서 열린다.

문화강대국(대표 최정오)은 오는 17일 오후 2시30분·7시30분 축제극장 몸짓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입체 음향 국악창작극 ‘뗏목아라리’를 개최한다.

무대 곳곳에 설치된 입체 음향 마이크·헤드폰을 통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도 원근감과 방향감 등 생생한 공연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지난 2014년 문화강대국이 전국 26만명의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했다.

2014년 첫 공연 이후 춘천,원주,횡성,홍천 시각장애인들이 단체로 관람했으며 17일 오후 2시30분 공연은 철원,화천,원주 시각장애인들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오후 7시30분 공연은 비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어 장애인,비장애인들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17일 공연장 입구에는 갤러리 4F(대표 권오열)의 후원으로 이경진 작가의 회화 ‘12월에 피어오르다’가 전시된다.

‘만지는 그림’으로 유명한 이경진 작가의 작품인 만큼 시각장애인들은 촉감을 활용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국악창작극 ‘뗏목 아라리’는 구한 말 춘천의 한 소녀가 뗏목꾼이 되는 과정을 민요와 강원소리로 엮은 이야기다. 구한 말 춘천,목화 따는 소녀 담이는 뗏목꾼 아버지 김삽장과 어리숙하고 순수한 남동생 동이와 함께 어렵게 생계를 이어간다. 날이 갈수록 아버지는 병약해지고 아버지 약값을 마련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자 담이는 한 선비의 꾐에 넘어가 목화를 팔러 한양으로 간다. 사정을 모르는 아버지 김삽장은 담이를 하염없이 기다리고,담이는 매정한 세상을 몸으로 부딪히면서 점점 절망한다.

문화강대국은 오는 8월23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문예회관에서,10월24일에는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을 갖는다.
 

오세현 tpgus@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 / 2016.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