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부르는 예술의 손짓
DMZ 아트페스타
10∼12일 양구 펀치볼 일원
국내외 예술인 3000여명 참여
세계평화 기원 자유예술활동
연주+무용 무언극 ‘생환’ 주목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에 묻힌 영령이 평화의 시대를 맞아 다시 살아 돌아온다.
평화축제 ‘DMZ 아트페스타(ART FESTA)’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전쟁의 최대격전지였던 양구 펀치볼 일원에서 펼쳐진다.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예술을 통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꽃이피다;발화(發花)’를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인다.특히 주최측은 이번 축제를 2018평창문화올림픽 레거시 프로그램으로 남기기 위해 평창문화올림픽 예술감독을 맡았던 한국무용가 백형민에게 총지휘를 맡겼다.행사기간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성악가 김정,러시아 및 다국적 해외팀 ‘미댄스’ 등을 비롯 국내·외 예술인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자유예술활동’(Art Free)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DMZ 아트페스타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혼콘서트 ‘생환(生還)’은 11일 오후 8시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의 능선전투라고 불린 펀치볼에서 연주와 무용 무언극이 혼재된 다원예술공연으로 무대를 장식한다.
메인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영혼콘서트는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예술을 통해 평화의 새시대로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또 축제를 마치고 자신의 자리로 귀환하는 의미의 환송행사이기도 하다.공연 음악은 밴드 마카와 소프라노 김정 교수,녹우 김성호가 맡았다.무용은 이현주 무용가의 무대로 그려진다.
연출을 맡은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는 “전쟁의 아픈역사를 지닌 양구 펀치볼의 장소적 상징성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평화의 시대를 담아내는 무대를 마련했다”며 “화려한 시스템 연출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참여형 야외공연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통과의례는 행사 첫날인 10일 오후 5시부터 국립자생식물원에서 모든 축제 참가자가 단체의복을 입고 물안개를 지나면서 전쟁의 아픔을 정화하고 평화로 가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이 밖에 을지전망대 콘서트,통일기원 지신밟기,평화의길 퍼레이드,평화연극제 등이 진행된다.
백형민 감독은 “발산과 일탈을 목적으로 하는 여타의 축제와는 그 의도부터 다르다”며 “펀치볼과 DMZ,예술과 평화를 방문객의 가슴에 남기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