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예술 지역에서 가능하다”
[인터뷰] 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
도내 유일 다원예술전문 법인
연기·마술 등 예술인 42명 상주
무용·풍물 콜라보 ‘벽사’ 호평
내달 ‘라임의 왕 김삿갓’ 공연
일제강점기 군함도 역사를 다룬 연극 ‘까마귀’부터 힙합콘서트 ‘헬텀 어웨이큰’,풍물극 ‘벽사’,마당극 ‘라임의 왕 김삿갓’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한 해 평균 5~6편의 창작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단체가 있다.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은 춘천의 문화강대국(대표 최정오·사진)이 그 주인공.연기,마술,밴드,힙합,댄스,국악,무용,MC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예술인 42명으로 구성된 도내 유일 다원예술전문법인 문화강대국은 강원도가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꿈꾸며 ‘연극의 메카’라 불리는 서울 대학로에서도 보기 힘든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길 원한다’는 김구 선생의 말을 빌려 지난 2002년 춘천에 문화강대국을 설립한 최정오(41) 대표는 “수도권 외 지역은 문화불모지로 여겨지지만 진정한 예술은 오히려 지역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영화를 만들었지만 소비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소비되지 않고 지속가능한,사람 중심의 진정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이를 통해 문화로 풍성한 지역,나아가 국가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춘천에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를 비롯해 밴드 ‘철가방 프로젝트’의 녹우 김성호,엄태환,전찬성,정병걸 등 5명이 모여 시작된 문화강대국은 현재는 42명의 단원이 상주하는 예술단체로 성장했다.국·공립 단체를 제외하고 현재 전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예술단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문화강대국 만큼 다작(多作)을 하는 단체는 더욱 보기 힘들다.2007년 첫 작품 ‘영혼콘서트1-신’을 시작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악극 ‘뗏목아라리’,타악 퍼포먼스 ‘팡타스틱’ 시리즈 등 50여 편의 창작공연을 무대에 올렸다.특히 지난 2013년 강원도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된 후에는 매년 평균 5편 이상의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올해는 지난 5월 연극 ‘까마귀’를 시작으로 동네콘서트 ‘소동’,토크콘서트 ‘나’,힙합콘서트 ‘헬텀 어웨이큰’,콘서트 ‘단비에 젖다’ 등을 쉴 새 없이 선보였다.무용과 풍물이 어우러진 새로운 장르의 공연으로 호평받은 풍물극 ‘벽사’는 2017 강원도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돼 내달 4일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이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마당극 ‘라임의 왕 김삿갓’이 내달 16~18일 오후 7시30분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공개된다.
▲ 풍물극 ‘벽사’가 내달 4일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2017 강원도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문화강대국의 가장 큰 특색은 어떤 한 장르로 표현할 수 없는 ‘문화강대국’만의 무대를 창조한다는 점이다.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한데 모인 만큼 그들의 다채로운 장기가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며 일반적으로 보던 연극이나 콘서트가 아닌 특별한 공연으로 빚어진다.공연 장르뿐 아니라 단원들의 장르 구분을 없애 단원 모두가 연기를 비롯해 무대의 모든 요소를 담당할 수 있게 훈련시키는 점도 문화강대국만의 색깔을 더한다.최 대표는 “공연예술은 연출,각본,연기,조명 등 셀 수 없이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든 분야를 꿰뚫고 있어야 진정한 예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강원도가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고 발전시키며 강원도의 문화 자부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