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스트레스 푸는 ‘리듬팡팡’


문화강대국은 2013년부터 지적장애인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우리가 만드는 리듬팡팡’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리듬팡팡 프로그램 진행 모습. 문화강대국 제공

사단법인 문화강대국 장애인 예술교육 소개
난타·춤·연극가르쳐…기억력·의사표현력 향상  

 

“지적장애인 스트레스는 ‘우리가 만드는 리듬팡팡’으로 날려버려요.”

 

강원도 춘천에서 지적장애인 예술교육 사례공유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문화강대국은 17일 오후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장애인 예술교육 사례공유회’를 열었다. 일부 기관·단체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을 진행하지만 강원도에서 교육과정과 성과 등을 공유하기는 처음이다.

 

문화강대국은 2013년부터 강원문화재단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해 지적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우리가 만드는 리듬팡팡’을 운영해 왔다. 리듬팡팡은 난타와 춤, 연극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해 지적장애인의 기억력·의사표현력·자존감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문화강대국이 자체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춘천 밀알재활원 소속 20~50살 지적장애인 3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비행기와 나무, 군만두, 다람쥐 등과 같은 별명부터 짓는다. 다음엔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흉내 내는 등 별명을 소리나 몸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난타와 춤, 공예, 연극, 손감각 깨우기, 그림자놀이 등 예술교육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이들은 2014년 전국 첫 시각장애인을 위한 입체 음향 국악창작극 ‘뗏목아라리’를 공연하는 등 3개의 창작안무를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나리’ 별명을 가진 전아무개(36·지적장애 1급)씨는 처음에 ‘돌발 행동’을 하기로 유명했으나 동작을 조금씩 따라 하더니 지금은 개나리꽃을 춤으로 표현한다. 성수연 이 재활원 사회재활교사는 “지적장애인이 배우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리듬팡팡은 연속성을 갖고 운영해 지적장애인 참여율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리듬팡팡은 비장애인의 삶도 변화시켰다. 2013년부터 예술강사로 참여한 이종환(37)씨는 장애인과 원활하게 소통하려고 사회복지를 공부해 자격증까지 땄다. 최정오 문화강대국 대표는 “이번 사례공유회를 시작으로 장애인의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이 사회 전반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40937.html#csidxa844fd3214c901798b2771074c6b16b  

출처 : 한겨레 / 2018.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