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시각장애인 위한 '입체음향 국악창작극' 눈길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에서 공연활동을 하는 (사)문화강대국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색적인 소리극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문화강대국는 입체음향 국악창작극 '뗏목아라리'를 오는 27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초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공연은 구한말 춘천에 사는 한 소녀가 뗏목꾼이 되는 과정을 민요와 소리로 엮은 극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향의 공간감을 극대화 시켜 무대의 상황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극단 측은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헤드셋을 착용하고 공연장소에 둘러앉으면 공연자들이 사방에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며 사실적인 묘사를 전달한다.
이번 뗏목아라리는 일단 춘천시각장애인협회와 강원명진학교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할 예정으로 일반인을 위한 공연을 앞으로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공연은 27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 각각 공연한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사)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소리극 뗏목아라리가 시각장애인의 공연예술 향유의 기회 증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시각장애인에 이어 안대를 착용한 일반인들의 관람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사)문화강대국은 2002년 설립 이래 장애인 및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문화예술교육을 기획, 지난해 제33회 장애인의 날에는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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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 2014. 10. 2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