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터뷰]논어 가르치는 이 남자
30년 넘도록 `사서삼경' 공부 정진
지난 7년간 작은 공부방 규모 강의근래 인문학 열풍 속 주변 요청에
지난주부터 `論語는 대박' 강연
한 제자가 스승인 공자에게 “만약 벼슬을 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스승은 “必也正命(필야정명)”이라 답했다. `반드시 먼저 바른 명분을 잡겠다'라는 뜻으로, 여기서 명분이란 개념을 의미한다.
(사)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논어의 구절이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최정오 대표가 2,500년 전 사상가이자 인류의 스승인 공자에게 묻고 얻어낸 답일 것이다.
최정오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는 개념이 혼재돼 사리가 불분명한 시대”라며 “필야정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반드시 언급해 주고 싶은 구절”이라고 강조한다.
인문학의 효시 격인 공자의 `논어'에 푹 빠진 최정오 대표는 관심이 있는 정도를 넘어서 지난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춘천 문화강대국 내 문화사랑방에서 직접 `논어는 대박이다'라는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강대국의 페이스북이나 전화로 수강신청을 하면 별다른 과정 없이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문호를 활짝 열어놨다. 최 대표의 논어 강의는 작은 공부방 규모로 지난 7년간 해오던 것. 이곳에서는 논어 뿐 아니라 중용, 대학, 도덕경, 주역 등 동양 고전에 대한 시대적 해석을 토론해 왔다.
근래의 인문학 열풍과 함께 주변의 많은 사람의 요청에 부응해 일반인들과도 소통하고자 강좌를 열게 된 것이다.
그는 “원래의 논어는 훨씬 더 자유분방하고 감동적이며, 따뜻한 내용”이라며 “논어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제목을 그렇게(논어는 대박이다) 정하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 대표의 필명이 `대박'이다. 그가 논어를 접한 것은 5살 때다.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논어 및 사서삼경을 공부하게 됐는데 벌써 30여년이 훌쩍 넘어버릴 정도로 오랜 학습 기간이 있었다.
“공자 시대에는 모든 학문의 근간이 인문학이었죠. 인문학은 문화예술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온기는 본인이 대표로 있는 춘천 (사)문화강대국의 성장에도 큰 밑거름이 된다. 문화강대국은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우리 모두가 열사, 우리 모두의 독립'이라는 창작뮤지컬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섰다. 이와 함께 이종장르 다원예술극 `7080 지지배배콘서트'와 `8090 콘서트-상남자 리턴즈', 아이보리코스트, 여음천하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의 문화갈증을 풀어주는 데 힘쓰고 있다.
허남윤기자
출처 : 강원일보 / 2014. 3. 20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