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전 김홍도의 강원도 기행, 화첩 속에서 무대 위로
문화강대국 차기작 '홍도화행'
김홍도 기행길 따라 도내 답사
영동 9경 실경미디어와 접목
2021년 설립 20년을 맞는 문화강대국이 내년에 선보일 신작의 주인공으로 강원도를 유랑하며 명작을 남긴 단원 ‘김홍도’를 택했다.
도내 대표 다원예술단체인 문화강대국은 내년에 신작 ‘홍도화행(弘道畵行:그림을 거닐다)’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조선시대 천재화가 김홍도 선생의 이야기를 강원도와 엮어 선보이는 다원예술극 공연이다.
1788년 정조의 명으로 강원도와 금강산을 기행한 김홍도가 강원의 산수를 실경산수화로 그린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다.오랜 당쟁과 지병으로 심신의 안정이 절실했던 정조는 ‘단원 김홍도’와 ‘복헌 김응환’ 두 화서에게 “영동의 9경과 금강산을 그려 돌아오되,그 곳의 모든 기운을 담아 오라”라는 특명을 내린다.
공연에는 두 사람이 이 왕명을 받들기 위해 두 사람이 영월부터 시작해 태백,평창,강릉,동해,양양,고성을 통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다.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을 다수 배출한 화원가문이었던 개성 김씨 집안의 엘리트 김응환과 내세울 것 없는 중인 가문에서 그림 재주로 유명해진 김홍도 사이의 화풍 차이와 갈등이 그려진다.
한국화와 전통무용,국악관현악,멀티미디어를 융합한 공연으로 강원도의 역사적 가치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232년 전 김홍도가 강원도를 기행했던 계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영동 9경의 자연을 영상으로 담았다.실경 영상은 공연에서 무대영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최정오 대표는 “김홍도 선생은 실경산수화를 가장 한국적인 화법으로 그린 천재화가로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그의 작품이 강원도 고유의 스토리텔링과 자연을 만나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적인 창작공연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향후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원도의 빼어난 자연과 역사적 가치를 보여줄 문화콘텐츠로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2021년 설립 20년을 맞이하는 문화강대국은 양구 출신 코미디언 배삼룡,영월 출신의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 등 강원도 고유의 콘텐츠를 활용한 공연으로 독창성과 참신성을 인정받고 있다.지난 달 진행된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의 정기공연 ‘강원시선’에서도 협업,김삿갓의 ‘고향생각’ 등을 접목해 흥겨우면서도 서정적인 연출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승미 출처 : 강원도민일보 (2020.12.22)